[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내 투자유치 100조 원+α' 약속을 조기 달성했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는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첨단소재, 바이오, AI,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산업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27일(현지 시각) 보스턴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 2개 사로부터 1,640억 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오는 28일 파라마운트 및 신세계프라퍼티와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 추진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해당 사업에 대해 5조 원대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마침내 투자유치 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2월 김동연 지사가 '100조 원 투자유치'를 공표한 지 불과 2년 8개월여 만의 성과로, 임기 만료 약 8개월 앞서 목표를 조기 달성해 냈다. 이날 현재 김동연 지사의 투자유치 총액은 100조 563억 원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보스턴 현지에서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기 내) 100조 원 이상 투자유치를 약속했는데, 오늘 (미국) 보스턴에서 여러 기업과 투자유치 약속을 끌어내 드디어 100조 원을 달성하게 됐다"면서 "임기보다 훨씬 앞당겨서 100조 원 투자유치를 하게 돼서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특히 더 반가운 것은 100조 원 투자유치 대부분이 반도체나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산업"이라며 "이 투자유치로 인해서 경기도에 더 많은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성장 동력 확보한 김동연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뉴ABC'에 집중"
김동연 지사의 '투자유치 100조 원+α'는 지역경제의 대규모 성장 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도 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임기 내 조기 달성으로 경기도의 경제 기반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 지사는 "'100조 원+α 투자유치'를 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가 될 '뉴ABC'였다. AI, 바이오테크, 클라이밋테크, 이 세 가지 부분에 투자유치가 집중돼서 기쁘다"면서 "경기도가 앞장서서 '뉴ABC' 분야의 투자유치를 견인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게 돼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특히 김동연 지사의 투자유치로 지난 8월 20일 평택시 포승국가산단에서 TOK첨단재료㈜ 평택포승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이는 K반도체벨트 완성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천-용인-화성-평택-안성 등 반도체 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K반도체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23년 4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일본 가나가와현을 방문, 타네이치 노리아키 TOK 대표와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중국, 호주 등 글로벌 기업 및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해 경제 영토 확장과 혁신 동맹 구축을 추진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연 지사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은 경기도민의 기대감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9월 10~14일 도민 2천 명(남부·북부 1천 명씩)을 대상으로 도정 운영에 대해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가 6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기남부 주민들은 '100조 원 투자유치'에 대한 인지도가 29%로 낮았으나, 관심도는 61%에 달했다. 투자유치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73%로 높게 나타났다.
김동연 지사는 "100조 원 투자유치 중에서 이미 투자가 이루어진 것도 있고, 투자가 약속된 것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100조 원의 투자가 실제로 현실화하도록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의 '100조 원+α 투자유치', 의미는?
김동연 지사가 달성한 '100조 원+α 투자유치'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경기도가 혁신 경제의 국제적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100조+α 투자유치'는 ⓵글로벌 기업 투자유치(국내+외국 31조 344억 원) ⓶벤처 창업 등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40조 9,995억 원) ⓷테크노밸리 등 우수입지 조성(21조 5,345억 원) ⓸G펀드, 국가 R&D 공모 등 기술개발 과정(6조 4,879억 원)에서 나온 종합적인 결과물이다.
김동연 지사는 "국내외 기업들이 기존 투자금을 증액하거나 공장을 확장했고, 신규 투자한 기업들도 많다. 이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가 더욱 원활하게 돼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100조 원+α 투자유치'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의미한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이 투자계획서에 제출한 일자리만 7,000개에 달한다. 게다가 경기도는 글로벌 기업 투자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를 계산(투자 금액×(산업별 고용유발계수/10억))하면 27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만 따져본 것으로, 실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유발 효과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김동연 지사의 '100조+α 투자유치'는 발로 뛰어서 얻은 결과물이다. 지난 2022년 취임한 김동연 지사의 비행거리는 20만 6,695㎞에 달한다. 지구 한 바퀴(적도 둘레)가 4만 75㎞이니, 김 지사는 세일즈 외교를 위해 지구 다섯 바퀴를 주파한 셈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투자유치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1,420만 경기도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지지가 있었고, 경기도청 관련 직원들이 합심한 결과"라면서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의 중심인 경기도의 잠재력 또한 큰 역할을 했다. 이것이 경기도가 힘이니, 도민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허브'로 발돋움하는 경기도... 김동연의 '글로벌 달달투어'는 계속된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경기도 '달달투어'의 연장선인 이번 '글로벌 달달투어'에서 김동연 지사는 1,640억 원대의 투자유치로 '반도체 허브 경기도'를 향해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달달투어'는 '달려가는 곳마다 달라진다'는 김동연 지사의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말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보스턴에 있는 엑셀리스 본사에서 러셀 로우 CEO, 제임스 쿠건 CFO, 로버트 마호니 수석부사장 등과 회담했다. 엑셀리스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5번째 박막 공정(증착+이온주입)에 사용되는 이온주입 장비를 제조한다. 이온주입은 반도체가 전기적 특성을 갖게 하는 주요 공정으로, 글로벌 2강이 80%를 과점하는 초격차 기술 분야이다. 엑셀리스가 바로 2강 중 하나이다.
그런 엑셀리스가 평택 현곡의 외투산단에서 이온주입 장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혔다. 엑셀리스가 아시아 거점으로 경기도를 선택한 것이다. 엑셀리스는 미·중 간 무역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아시아 거점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경기도가 부지 임대와 각종 인허가 등의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적극 대응해 싱가포르 등과의 경합 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김동연 지사의 방문을 환대한 러셀 로우 CEO는 "경기도를 혁신 산업의 허브이자 중심지로 만든 김동연 지사의 리더십을 존경한다"면서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협력 의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초격차 기술을 이용한 이온주입 장비 생산의 독보적인 기업 엑셀리스가 아시아 거점으로 다른 나라보다 경기도에 투자를 결정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평택 투자가 아시아 지역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는 이날 보스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Entegris사와 화성, 평택 등에 있는 기존 몰리브덴 제조 시설을 증축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로써 경기도와 Entegris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몰리브덴 생산 및 공급능력을 갖추게 됐다.
몰리브덴은 첨단 반도체 신소재로, 기존 소재인 텅스텐에 비해 미세공정에 적합해 차세대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Entegris사의 선제적인 시설 투자로 경기도가 미래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김동연 지사도 "이번 미래지향적인 투자로 경기도는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혁신의 전진 기지로 나아갈 동력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리비에르 블라시에(Olivier Blachier) Entegris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혁신책임자는 "경기도는 제조 경쟁력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혁신과 협력의 중심지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도 김동연 지사 및 도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파라마운트-신세계의 3각 협력"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글로벌 반도체기업 방문에 이어 28일 마리 막스 파라마운트 수석 부문장, 이임용 신세계프라퍼티 CSR상무와 만나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개발 계획을 논의한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할리우드 5대 영화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픽처스, 방송사 CBS 등 다수의 채널을 지닌 초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타이타닉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에서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등이 모두 파라마운트에서 태어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브랜드 유치 선포식을 열고 '화성국제테마파크'의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로 파라마운트가 결정됐음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신세계화성(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이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브랜드와 캐릭터를 도입해 화성시 남양읍 송산그린시티 내 약 127만 평(약 420만㎡) 부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착공, 2030년 1차 개장 이후 20년간 단계적으로 개발을 이어간다. 파라마운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테마파크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할 화성국제테마파크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에는 애초 4조 5,0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단계적 개발을 통해 사업비를 9조 5,000억 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5조 79억 원가량 투자 금액이 확대된 것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경기도와 파라마운트, 신세계 3각 협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