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도서관"...시흥시, 시민과 함께 '책 읽는 도시' 조성

  • 등록 2025.08.08 05: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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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선정부터 산업단지·골목까지...생활 속 독서문화 확산

 

[정도일보 김선자 기자] 시흥시가 시민과 함께하는 독서문화 도시 조성을 위해 다채로운 시민참여형 독서문화 정책을 펼치며 ‘책 읽는 인문도시’로의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독서 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도 시는 ‘책과 함께하는 일상’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 전체에 건강한 독서 생태계를 확산하고 있다.

◆ 시민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책’

시흥시 대표 독서정책인 ‘올해의 책’ 사업은 시민 추천과 투표를 통해 도서를 선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독서문화를 실천하는 시흥형 독서 캠페인이다. 올해는 894권의 추천도서 중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황지영 ‘블랙박스’ 등 7권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 도서를 중심으로 시민 독서릴레이, 작가와의 만남, 독서골든벨 등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며 지역서점 및 13개 도서관과의 협업을 통해 도서 전시·홍보도 함께 진행된다. 시는 이를 통해 독서참여의 문턱을 낮추고, 일상 속 책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 생활밀착형 독서문화 확산

시간 제약으로 독서가 어려운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워크+북(Work+Book)’ 사업도 주목된다. 시는 관내 10개 사업체에 도서 꾸러미를 제공하고, 직장 기반의 독서릴레이와 토론회를 연계해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또한 관내 골목상점과 카페 10곳에도 선정도서를 비치해 시민 누구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독서환경을 넓혔다. 지역 서점과는 ‘북큐레이션’, ‘바로대출서비스’를 통해 공공도서관과의 상생 기반을 구축했다.

 


◆ 사람책 663명… 경기도 최대 규모

시흥시의 또 다른 독서정책 핵심인 ‘사람도서관’에는 현재 663명의 사람책이 등록돼 있으며 분야별 전문가나 시민이 직접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한다. 특히 ‘학교로 찾아가는 사람책’은 지난해 43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지역 기반의 인재양성 모델로 자리 잡았다.

사람책 운영은 ‘사람책 수다방’ ‘우리동네 사람책방’ ‘수시열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살아 있는 지식과 만날 수 있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 다문화·장애인 대상 특화 서비스

시흥시는 다문화 및 장애인 대상 독서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정왕어린이도서관에서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글생활문화교실’과 세계문화 체험 기반 ‘다문화 이해교실’을 운영 중이며 총 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식정보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가 강연, 공연, 도서관 이용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독서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장애인을 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늘푸름장애인주간보호시설과 연계한 발달장애인 대상 독서 프로그램,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오디오북 접근성 강화 등 디지털 포용까지 실현하고 있다.

전행주 시흥시 중앙도서관장은 “시흥시의 독서문화정책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이라며 “누구나 일상에서 책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시는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역서점, 산업단지, 골목상점 등 지역 전반에 유기적인 독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도시 전역을 거대한 ‘생활형 도서관’으로 만드는 혁신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시흥의 독서문화정책은 시민 삶 속에 자연스럽게 책이 스며드는 도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선자 sj2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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