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사설] 4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는 모두 15명이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들 양질의 의료 도움으로 상태가 안정적이며 특히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2번 환자(55세 남성)는 병세가 호전돼 퇴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 보다 낮으며, 완치율도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물론 한국 의료체계의 선진성에 기인한 심리적 안정감도 받고 있다. 빠른 시일 내 2번 환자가 퇴원을 하고, 자신의 치료 경험을 언론에 밝혀 끝이 보이지 않는 우한폐렴 공포로부터 벗어나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안겨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라는 말이 있다. 지난 3일 국내 최대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2일 발표한 조치(후베이성을 2주 안에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에 부족하며, 당장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실시 해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감염 방역의 첫 번째 중요 원칙은 유입 차단이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 국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강조였다. 정부가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귀담아 듣지 않아 발생한 패착은 훗날 부메랑으로 돌아올 파장이 크다. 특히 총선 국면에서 이후 의사협회의 권고를 무시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이는 중요한 희비쌍곡선이 될 것이다.
국내 검역 및 의료 인력이나 장비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안정된 의료체계도 환자수가 급증하게 되면 제대로된 치료도 멀어지게 된다. 이는 초기대응에 실패한 중국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중앙정부가 실체적 진실을 숨기고 쉬쉬한다고 바이러스 병균이 소멸되거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정자들의 최일선 과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존하는 것이다. 외교, 국방, 사회, 경제 등 모든 현안의 최일선 과제이다. 이제는 중국인 입국금지 청와대 66만 국민청원에 답을 주어야 한다. 전문가 집단과 일반국민의 뜻을 외면하기에는 국민 불안감이 너무 크다. 하물며 여당 총선 후보들에게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