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詩] 비석 / 서민경

  • 등록 2022.06.05 09: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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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碑石)
            -서민경 

 

해가 바뀌어도
어머니는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린다

 

머나먼 타향에서 나는
저 하늘 밀려가는 구름에 가끔 안부를 묻고

 

붉게 핀 연산홍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어
뚝뚝
눈물 되어 떨어지는 봄날

 

오늘도 이름 모를 새들이 호록호록
비석에 앉아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을 것이다

 

 

 

※비석(碑石)은 서민경 시인의 두번째 시집 '도마 소리'에 담겨 있는 '사모곡'입니다. 첫째 연부터 살아 생전 늘 변함없는 사랑으로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고향집의 어머니를 연상하게 됩니다. 장성한 자녀는 고향을 떠나 서울 등으로 시집장가를 가고, 간혹 그리운 고향과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고향쪽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자녀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봄날의 연산홍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고향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눈물 방울로 표현한 서정적 이미지가 돋보입니다. 비록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묘지의 새들이 어머니 주변에서 외롭지 않게 날아들어 지지배배 호록호록 함께해 주었으면 하는 시인의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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