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詩] 해후 /  최충식

  • 등록 2022.02.04 06: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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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후

             - 최충식

 

생각지도 않게
그녀를 만났다
볼에 패인 우물에 엷은 그늘이 드리우고
간간이 기침도 하였다
무엇을 꺼내려는지
뒤척이는 가방에서
잽싸게 약봉지를 감추며
불쑥 던지는 말
‘그리움은 결말이 없나 봐요’
그녀에게서
늦가을 코스모스의 체취를 느끼며
‘아픔도 결실이라는데’하고
화답하지만
더는 묻지 않고
조금 남은 햇볕이 더 따뜻하다고
가당치 않은 허튼소리를 얹고 있다

 

오늘 새벽에 페이스북 친구분들 게시물을 읽다가 문득 가슴에 촉촉히 담겨지는 시 한편을 발견했습니다. 충청의 대표 시인이신 최충식 시인님은 서정적인 일상을 시로 승화하는 능력이 멋진 분이십니다. 일상 자체가 서정적인 분의 시는 문장 자체로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우연히 만난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가벼운 기침에도 마음이 쓰이는 인연의 소중함과 안타까움, 작은 동작 하나에도 눈길이 가는 여린 인연이 그려집니다. 조금 남은 햇볕의 온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를 통해 인연의 소중함과 우연한 만남의 잔잔한 애틋함이 코스모스 체취로 다가옵니다. 모두의 따스하고 다정한 2월을 응원합니다/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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