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서럽다
박점례
나는 세상을 태어나
세상답게 살도 못하고
세월이 다 가고
이제는 몸도 안 따라주고
마음이 슬프고 서럽다
한 오십대만 됐다면
훨훨 날아다니면서
살 것 같다
※심심산골 사는 곡성 할매들의 시집 '시집살이 詩집살이'에서 공감되는 시 한 편을 골랐습니다. 매운 시집살이와 지독한 가난을 견디고 살만하니 몸은 늙고 슬프고 서럽지요. 비록 인생 말년쯤 한글을 깨우쳤지만 아직 마음만은 청춘 아니겠습니까? 더 늙기 전에 훨훨 날아다녀 보자구요.
인생은 60부터 랍니다. 가을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네요. 가을비는 내복 한벌이라는데... 내복 챙겨 입으시고 따뜻한 한주 보내세요/박민규 독자